안녕하세요 임어리입니다.
저번 주 토요일부터 터진 카카오 서버 화재사고 때문에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티스토리 또한 접속 불량 문제가 생겼습니다. 주말에 열심히 게시물을 올리려 했으나 결국 계획을 지킬 수 없게 되었네요. 다행히 지금은 많이 정상화가 된 것 같습니다. 어찌 됐든 복구에 애써주신 카카오 직원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써볼내용은 최근 엔화 가치의 하락과 Yield Curve Control(YCC)에 대한 설명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작성하려니 낯선 느낌이지만 저도 다시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일본 엔화가치의 폭락

금일 엔, 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돌파했습니다.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의 엔저에 일본의 무역적자가 확대하고 물가가 급속히 오르는 등 일본 경제 전체에 부작용이 커지고 있습니다 엔·달러 환율은 우크라이나 전쟁, Fed의 공격적인 긴축이 겹치며 달러화가 초강세를 띄면서 급등했습니다. 안전자산으로 불렸던 엔화는 왜 이런 추락을 거듭하고 있을까요..?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것은 미국을 따라 여러 나라들이 긴축 및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음에도 일본만 나 홀로 돈 풀기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현재 Yield Curve Control(YCC)를 지속하면서 돈 풀기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YCC가 돈을 푼다는 건 알겠는데.. 어떻게 돈을 푼다는 것인지 설명하겠습니다.

2. 돈 풀기의 끝판왕 YCC

Yield Curve Control, 수익률 곡선 제어. 바로 채권 수익률을 제어한다는 것입니다. 채권 수익률은 채권 금리라고도 불립니다. 미국채 10년물 채권 금리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단어가 왜 섞였는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채권수익률=채권금리라고 통상적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채권금리가 표면금리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게 뭔 개소리냐고요? 쉽게 예를 들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지훈이는 요식업 사업을 하고 싶은데 돈이 없습니다. 딱 만원만 투자하면 될 것 같은데 돈나올 구멍이 없어 만 원짜리 빚문서를 하나 만들고는 세상을 향해 외칩니다. "여러분 저 만원만 빌려주세요~ 대신 1년뒤에 만원에 5% 이자 붙여서 만오백원으로 드릴게요!" 지나가다가 돈많은 한길이가 이 소식을 듣습니다. 지훈이는 동네에서 착하고 성실한 총각으로 소문이 자자해서 믿고 만원을 빌려주기로 합니다..! 여기서 나온 빚문서는 채권(대신 실제 채권은 정부, 공공단체와 주식회사 등이 비교적 거액의 자금을 일시에 조달하기 위하여 발행하는 차용증서), 5% 이자는 표면금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채권 수익률을 무엇일까요? 만 원짜리 채권을 가지고 있는 한길이는 준선이에게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암호화폐 프로젝트소식(씹스캠)을 전해들었습니다. 눈이 돌아간 한길이는 만원짜리 채권을 빨리 현금화시켜버리고 더 큰 수익률을 얻기 위해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투자하려 합니다. 빨리 매도하고 싶은 한길이는 "만 원짜리 채권 구천 원에 팝니다~ 만기 때까지 기다리면 만오백원으로 받아요 개이득입니다~"라고 홍보합니다. 그리고 길을 가던 종연이가 개이득인것 같아 그 채권을 삽니다. 그렇다면 이 채권의 채권 수익률은 얼마일까요? 채권가격이 9000원이고 만기때까지 기다리면 총 15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으니 1500/9000=16.67%가 됩니다.

채권 수익률 곡선
채권 수익률 곡선

채권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채권을 다양한 가격에 사고팔 수 있으니 표면금리가 정해진 채권은 수익률이 바뀌게 됩니다. 일반적인 채권 수익률은 Yield Curve라 하여 해당 곡선과 같이 수익률이 정해집니다. 만기가 짧을수록 수익률이 낮고, 만기가 길수록 수익률이 높습니다. 하루만 돈을 빌려주는 수익률과 10년을 빌려주는 수익률이랑 비교를 했을 때 돈을 빌려주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리스크에 대한 보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현재 이 수익률 곡선을 제어하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10년 물 국채 금리를 0.25% 선으로 유지하기 위해 국채를 무지성으로 매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일본 정부 : 아.. 경기도 안 좋고.. 돈 좀 풀어서 경기 좀 살리고 싶은데 돈이 없네 어떡하지..
일본은행 : 야 내가 다 사줄게 채권 프린트 해와
일본 정부 : 아 진짜?
일본은행 : 그럼 수익률은 0.25% 정도 맞추는 정도로 계속 매입해줄 테니까..
일본 정부 : 땡큐 땡큐
다른 투자자 : 내가 호구도 아니고.. 이 수익률이면 훨씬 더 안전한 투자처인 미국에 투자하는 게 낫지.. 미국은 4%인데.. 다 팔아버려..
물론 다른 복합적인 요소도 고려해야겠지만.. 현재 일본의 YCC정책은 간단히 이렇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3. 일본은 어떤 선택을 할까?

일본은행의 현재 상황
일본은행 현재 상황

채권을 살릴 것인가, 통화를 살릴 것인가..? 일본은행의 고민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국채 잔액은 작년 말 기준 1천조 엔(약 9천550조원)을 넘었습니다... 여기서 금리를 올린다고 하면 빚쟁이 일본은 엄청난 재정적인 부담을 지게 됩니다. 지난 9월 22일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기도 했지만 일시적으로 엔·달러 환율이 140엔대 초반까지 하락하였으나 이후 한 달 동안 10엔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환율이 지속적으로 올라갈 경우 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한 일본은행이 YCC를 포기하지 않을까 저는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최근 증시가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이럴때일수록 멘탈 관리 잘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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