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어리입니다. 최근 미국, 국내 주식에 훈풍이 불어오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습니다. 저 역시 이번 10월 말에 매수한 종목들이 좋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부터 매수하고 있던 미국 성장주가 너무 많이 떨어져서 계좌는 퍼렇게 멍들어 있는 상태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주식시장이 반등한 이유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수) 발표에 있었습니다. 어제는 생산자 물가 지수인 PPI가 예상치보다 낮게 나와 러시아 미사일 이슈 전까지는 시원한 상승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CPI가 낮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에 정점을 찍고 물가가 안정될 거다라는 시장의 생각이 반영되어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증시가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찝찝합니다.. 이번 10월 CPI와 향후 시장의 반응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10월 CPI에 열광한 증시

현지 시간 11월 10일 미국 10월달 소비자 물가 지수가 발표되자 미국장은 엄청난 상승랠리를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2일은 굶고 짜장면 한 그릇을 먹는 것처럼.. 호재에 목이 마를 대로 말라있던 증시에 예상보다 낮은 CPI는 엄청난 상승을 이끌어 냈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주춤함에 따라서 연준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완화적인 조치로 바뀔수 있다는 일명 피봇에 기대가 반영됐습니다.. 10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상승폭을 기록했고, 지난달에 8.2%보다 0.5%, 시장 예상치보다는 0.3%나 떨어진 수치입니다. 또한 물가상승률이 7%대를 보인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파월이 중요하게 본다고 했던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코어 CPI도 6.3%로 발표되면서 6.5%였던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2. 하지만 찝찝함이 남아있는 이유

CPI 보고서를 보면 식료품의 상승폭이 크게 둔화 되었습니다. 중고차 또한 전월 대비 2.4% 떨어졌고, 의류도 전월 대비 0.7%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에너지와 주거비용입니다. 휘발유는 전월보다 4.0%, 전년 동월보다 17.5% 올라 다시 한번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다시 한번 슬금슬금 오르고 있는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물가상승률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주거 비용 역시 전월 보다 0.8% 올랐는데요. 전년 동월 6.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제가 저번에 집값 상승률이 꺾이면서 렌탈비도 같이 꺾일 수 있다고 했는데.. 아직까지는 반영이 안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찝찝하다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에너지입니다. 예년보다 따뜻한 기후가 이어지면서 아직까지 에너지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진짜 겨울이 찾아오면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에 따라 에너지 가격이 다시 한번 출렁일 수 있는 확률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물가를 통제할 수 없는 섹터는 제외한 코어 CPI에 영향은 없겠지만 다시 한번 CPI 지수가 높아질 수 있는 확률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3. 까보면 인플레가 잡힌 게 아닌데..

인플레이션 진짜 잡혔다고 모두가 웃으며 말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21년 9월 임어리가 CPI 지수를 충실히 추종하는 중고 아반떼를 하나 샀다고 합시다. 21년 9월에 이 아반떼의 가격은 1,000만 원이었습니다. 다음 달 21년 10월, 이 아반떼는 전월대비 CPI에 따라서 0.9% 상승을 했습니다. 그래서 가격은 1,009만 원이 되었습니다.

2021년 10월 CPI(MOM) 수치
2021년 10월 CPI(MOM) 수치

그렇다면 1년 뒤인 현재, CPI 데이터를 통한 중고 아반떼 가격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2022년 10월 CPI(YOY) 수치
2022년 10월 CPI(YOY) 수치

2022년 9월 중고 아반떼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8.2%가 올라 1,082만 원이지만, 2022년 10월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7.7%가 올라 1,086.69만 원입니다.. CPI 지수만 충실히 대입해서 생각해본다면 오히려 가격은... 올랐는데요...?

CPI 중고 아반떼 가격 정리
CPI 추종 중고 아반떼 예시

4. 주식 시장의 신이 말씀하시길, "그래서 어쩌라고"

내가 아무리 잘나서 매크로 지표의 모든 것은 분석하고 예상하고 상승이든 하락이든 베팅을 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내 확신과 다르게 시장은 반대로만 갑니다. 내가 어떤 근거와 이유를 가졌든 시장이 그렇게 흐른다면 시장이 맞고 확신을 한 내가 틀린 겁니다. 시장이 틀렸다고 박박 우겨봤자 계좌만 작살날 뿐이겠지요. 절대적인 가격이 결국에는 올랐더라도 "어차피 CPI가 전년 동월 대비 떨어지고 있잖아?"라고 주식 시장이 생각한다면... 시장이 맞는 겁니다.. 우기지 맙시다! 저희 회사 꼰대 과장님들도 즐겨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니까짓 게 뭔데 판단을 하냐?" 마켓은 저희 꼰대 과장님들 보다 위한 존재이기에 받아들여야 합니다.

5. 맺음말

더욱더 높은 상승랠리를 위해 CHEERS

숏에 배팅하진 분들은 힘들겠지만 롱을 바라보고 계신 분들, 그리고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최근 랠리가 매우 즐거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연준이사들은 이번 CPI의 하락이 주목할만 하지만, 금리인상을 중단하기는 이르다고 공통된 의견을 밝혔습니다. 연준이사들이 뭐라고 할지라도 일단 이 상승을 즐깁시다. 다음에도 경제 지표와 관련된 재미있는 소식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공 투자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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