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뉴스] SVB(실리콘밸리뱅크) 파산 사태 정리

안녕하세요. 임어리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네요. 그동안 개인적인 일들이 있어 티스토리 포스트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 티스토리 글도 다시 열심히 써봐야겠습니다. 계절성으로 볼 때 3월 주식시장은 대부분 좋은 장세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급하게 금리를 올렸던 영향 때문이었을까요. 미국 지방 소형은행이 파산하고, 아울러 다른 지방은행까지 뱅크런이 일어날 확률까지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에 강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조금은 오래된 이야기지만 SVB 파산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SVB(Silicon Valley Bank)의 파산

SVB 은행

실리콘밸리은행(이하 SVB)은 이름에서 보이듯이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은행입니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만큼 주요 고객은 스타트업 기업이었습니다. 20년 초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시행된 초저금리가 IT 스타트업의 투자붐을 일으켰습니다. 덕분에 스타트업은 많은 돈을 투자받을 수 있었고, 그 돈들은 지역은행인 SVB로 예치되었습니다. 그 예로 21년도 SVB 예금잔액은  2000억 달러나 육박했습니다. 은행은 들어온 돈으로 다른 사람에게 대출을 해주고 예대마진을 남겨먹을 수 있지만 유입되는 예금의 양이 엄청나다 보니 다른 투자상품으로 그 금액을 운용하게 됩니다. SVB는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등 비교적 안전한 투자자산에 투자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FED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국채가격은 엄청나게 떨어지게 되었는데요. 채권가격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설명은 아래포스트를 참고하면 이해하기 편합니다!

[투자뉴스] 엔화가치 하락 소식과 Yield Curve Control(YCC)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그 동안 발행되었던 국채의 가격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었고 SVB의 미실현손익(물려있는데 손절 치기 싫어서 매도버튼은 안 누르고 있는 것)은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금리인상으로 투자자금의 유치가 어렵게 되자, 기업고객들은 예치된 내 돈 출금해 줘~라고 하니 SVB는 국채를 손절해 가며 돈을 인출해주고 있었습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SVB가 작년에 채권을 매도하여 손실 낸 금액이 18억 달러라고 하니 오늘 날짜 환율로 2조 3500억이네요... SVB는 손해 본 금액을 복구하기 위해서 8일에 25억달러의 자금 조달을 시도했지만 불발되었습니다.. 이 사실이 소문나자 은행이 망해 맡겨둔 돈을 못 찾을까 고객들이 돈을 인출하는 뱅크런이 시작됐고, 9일 하루 동안 출금을 신청한 금액이 420억 달러(약 55조 6000억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SVB는 국채와 모기지채권을 있는 대로 떨이해서 현금화하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10일 캘리포니아 금융당국이 SVB에게 사망선고를 내렸습니다.

2. 지방은행으로 번지는 위기감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주가

이로 인해 다른 지방 은행들의 주가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SVB로 시작된 뱅크런이 다른 은행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예로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가 있는데요. 미국 대형 은행들이 위기에 빠진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300억 달러를 지원했음에도 주가가 급락하고 매각 또는 법정관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대출 포트폴리오의 일부 매각 등을 모색하고 있으나 추가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3. 경제위기가 올까? -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

SVB은행이 파산하자 미 연준과 재무부는 예금자들에 대한 보호조치를 실시했습니다. 예금을 전액 보증한다고 발표하였으며, 은행들이 유동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사태에 대해 재냇 옐런 재무 장관은 미국의 은행시스템은 건강하며 예금되어 있는 돈은 안전하다고 하며 시장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하였을 때도 그때 당시와의 상황과 지금은 많이 다르다며 금융위기로 번질 확률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이 투자자들에게 얼마만큼의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걱정하지 마라"입니다.

4. 맺음말

오마하에 도착한 수상한(?) 비행기들

또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본사가 위치한 오마하에 수상한 개인 전용기들의 오마하공항으로 20개 넘게 랜딩 했다는 트위터리안의 주장이 있었습니다. 이 비행기들은 지역은행들의 본사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워렌 버핏은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본인에게 엄청나게 유리한 조항으로 골드만삭스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버핏 옹께서 구원자 역할을 해주실까요..?  누군가의 위기는 누군가의 기회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 SVB 파산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2월 퀀트투자 결과도 올려야 하는데.. 앞으로는 다시 부지런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